
스페인 바스크 지방 여행을 준비한다면 해안마을을 중심으로 계획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핀초스 성지 산세바스티안, 구겐하임 미술관의 빌바오, 게타리아·온다리비아 등 해안 마을을 중심으로 미식·자연·문화 세 가지 관점에서 동선·맛집·축제·교통 팁까지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맛집 추천
바스크는 "작은 접시의 큰 행복”으로 기억됩니다.
산세바스티안(도노스티아) 의 올드타운에 들어서면 바(Bar)마다 유리 진열대에 핀초스가 산처럼 쌓여 있고, 크림 가득한 크로켓부터 곰돌이처럼 생긴 멘타이코가 아닌 앙초비·고등어·대구(바칼라오) 가 주인공인 핑거푸드가 손짓합니다. 방식은 간단합니다. 카운터에서 눈에 띄는 걸 고르고, 따뜻한 건 주문으로 즉석 조리를 요청하시면 됩니다. 잔은 차콜리(txakoli)—톡 쏘는 산도 높은 화이트—로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높은 곳에서 길게 따라주며 향을 살리는 퍼포먼스는 덤입니다.
추천 바를 꼽자면 산세바스티안의 Ganbara(버섯 핀초스), Bar Néstor(토마토·츄렛 톰호크), La Viña(치즈케이크), 빌바오에선 Plaza Nueva 아케이드의 Gure Toki 가 실패 확률 낮습니다. 게타리아(Getaria) 까지 동선이 된다면, 전 세계 미식가가 찾는 Elkano(도미·터봇 통그릴) 는 예약 난이도 높지만 ‘바스크 불맛’의 교과서 같은 집입니다. 예약은 스페인여행을 계획하실 때 미리 예약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겨울~봄(대개 1~4월)엔 사이더하우스(사가르도테기, Sagardotegi) 시즌이 열리며, 거대한 오크통에서 “Txotx!” 구호와 함께 생사이더를 잔에 받아 마십니다. 메뉴는 전통 고정 코스—바칼라오 토르티야·바칼라오 구이·고기(츄렛)—가 클래식. 조지르지 않게, 핀초스 바는 여러 집 ‘바 호핑’, 사이더하우스는 푸짐한 1식으로 리듬을 나누면 하루가 꽉 찹니다.
관광명소 추천
빌바오(Bilbao) 의 상징은 구겐하임 미술관, 티타늄 외벽이 흐린 하늘과 네르비온 강의 색을 받아 시간대마다 다른 은빛을 뿜습니다. 외부 조각 “Puppy” 와 거미 “Maman” 은 포토스팟 1순위입니다. 내부 전시는 회차에 따라 달라지니 티켓은 사전 예매가 편하고, 관람 전후로 강변 산책로를 따라 Zubizuri 다리까지 걸으면 도시 재생의 리듬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해안으로 나가면 풍경의 스케일이 커집니다. 게초(Getxo), 아레타 라인의 절벽 산책로, 우르다이바이(Urdaibai) 생물권보전지역, 주마이아(Zumaia), 데바(Deba) 구간의 플리쉬(Flysch) 절벽은 지질 덕후들의 성지. 썰물 시간대가 가장 웅장하니 물때 확인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유명한 산 후안 데 가스텔루가체(San Juan de Gaztelugatxe) 는 경사로·계단을 감안해 트레킹화와 바람막이가 안정적입니다. 국경 쪽으로 가면 온다리비아(Hondarribia) 가 기다립니다. 파스텔톤 목골집이 늘어선 요새 도시로, 낮에는 항구에서 해산물을, 저녁에는 핀초스 골목을 즐기면 하루가 순식간으로 지나가게 됩니다. 인근 사라우츠(Zarautz) 는 롱비치·서핑 타운, 게타리아는 차콜리 와이너리와 미식으로 각자 테마가 뚜렷합니다. 이동은 에우스코트렌(Euskotren) 이 해안선을 따라 달려 풍경 감상에 제격이고, 와이너리·절벽을 넓게 엮으려면 렌터카+톨(고속 AP-8) 조합이 동선 효율이 좋습니다.
여행 팁, 일정 짜기
축제는 도시의 성격을 압축해 보여줍니다. 빌바오 Aste Nagusia(8월, 대축제) 는 불꽃놀이·길거리 공연이 도심을 점령하고, 산세바스티안 Tamborrada(1월 20일) 는 북소리 퍼레이드가 밤낮을 가르지 않습니다. 여행 시기와 겹친다면 숙소는 미리 확보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강·해안 도시 특성상 비 소나기가 잦으니 방수 재킷, 빨리 마르는 신발을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바닷바람을 막을 레이어드가 체감 가치를 올려 줄 것 입니다. 언어는 스페인어와 함께 에우스카라(Euskara) 를 자주 접합니다. 안녕은 Kaixo(카이쇼), 고마워요는 Eskerrik asko(에스케릭 아스코). 한 두마디 정도 외워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팁 문화가 의무는 아닙니다. 식사 시간은 대체로 늦고(점심 13:30~, 저녁 20:30~), 일요일·월요일 휴무가 많은 업장도 있으니 영업일·브레이크타임 확인이 안전합니다. 핀초스 바에서는 접시를 쌓기보다 직원에게 바로바로 계산하거나, 이쑤시개(핀)로 계산하는 전통 방식도 있으니 흐름을 보고 맞추면 됩니다. 교통은 BIO(빌바오 공항) 입출국이 편하고, 산세바스티안까지는 ALSA 버스 혹은 에우스코트렌 을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렌터카는 해안·지질 명소를 묶을 때 효율적이지만, 도심 주차는 어려울 수 있어 외곽 주차장+도보과 트램 전환이 유리합니다. 예산은 핀초스 바 호핑(1곳 2~3핀초스, 한 잔) 기준 1인 12~20유로로 합리적이지만, 미슐랭, 엘카노 급 레스토랑은 코스 100유로이상도 흔합니다. 와이너리·사이더하우스·미술관 티켓은 사전 예약으로 ‘줄 서기 리스크’를 줄이시는 것이 여행을 즐기시기에 효율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