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평양의 푸른 바다와 웅장한 산맥이 만나는 도시, 벤쿠버(Vancouver)를 알아봅니다. 캐나다 서부의 관문이자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자연과 도시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다운타운을 걷다 보면 바다 냄새가 스며드는 바람이 불고, 조금만 벗어나면 깊은 숲과 설산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쇼핑, 미식, 하이킹, 자전거 타기 등 하루에도 여러 가지 색깔의 여행이 가능한 도시 벤쿠버는 그런 매력을 가진 곳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행자 입장에서 꼭 경험해야 할 벤쿠버의 핵심 포인트와 실질적인 여행 팁 세 가지를 중심으로, 구체적이고 감각적으로 소개해보려 합니다.
자연 속의 도시
벤쿠버를 처음 방문한다면 가장 먼저 스탠리 파크(Stanley Park)를 걸어보자. 도시 중심에 자리한 400헥타르 규모의 이 공원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자연 박물관’입니다. 해안을 따라 조성된 시월(Siwa) 해변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면, 한쪽에는 에메랄드빛 바다, 다른 한쪽에는 짙은 삼나무 숲이 이어집니다. 특히 일몰 시간대에 보이는 "라이온스 게이트 브리지(Lions Gate Bridge)"의 전경은 사진 한 장으로도 벤쿠버의 정수를 담기에 충분합니다. 여기서는 자전거대여가 가능하니 대여하셔서 해변 산책로를 도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조금 더 모험적인 여행을 원한다면 그라우스 마운틴(Grouse Mountain)도 있습니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도심과 태평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집니다.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보드, 여름에는 하이킹과 집라인을 즐길 수 있어 사계절 내내 색다른 자연 체험이 가능합니다. 현지인처럼 즐기고 싶다면, 도심에서 버스와 스카이라이드 곤돌라를 조합한 이동을 추천드립니다. 주차 걱정 없이 경치를 온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문화 미식
벤쿠버는 다문화 도시답게 세계 각국의 요리가 공존하는 미식 천국입니다. 그 중심에는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가 있습니다. 예술가들의 공방과 소규모 극장, 그리고 무엇보다 신선한 재료로 가득한 "퍼블릭 마켓(Public Market)"이 여행자들을 유혹합니다. 아침에는 로컬 베이커리에서 갓 구운 크루아상을, 점심에는 수산 코너에서 직접 고른 연어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습니다. 무엇을 먹든 “현지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운타운으로 이동하면 또 다른 미식의 세계가 열립니다. 가스타운은 벽돌 건물과 가스등 거리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트렌디한 바와 브런치 카페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Tacofino의 멕시칸 타코, Pourhouse의 칵테일, L’Abattoir의 프렌치 비스트로는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베스트 3로 꼽힙니다. 여행 팁을 하나 더 주자면, 벤쿠버의 식당은 예약이 필수라는 점입니다. 특히 주말 저녁에는 1시간 이상 대기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OpenTable 앱을 활용해 미리 자리를 확보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유와 감성을 한번에
벤쿠버의 진짜 매력은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 일상의 풍경 속에 숨어 있습니다. 잉글리시 베이(English Bay) 해안 산책로는 그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해 질 무렵이면 현지인들이 조깅을 하거나 강아지를 산책시키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벤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바다 너머로 떨어지는 붉은 석양을 바라보는 순간, ‘이 도시가 왜 행복한 도시인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문화적으로도 벤쿠버는 매우 풍부합니다. 매년 여름 열리는 Celebration of Light 불꽃축제와 Vancouv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은 세계 각국의 여행자와 예술가들이 모이는 축제의 장입니다. 이때 여행한다면, 호텔 예약은 최소 한 달 전에 해야 하며, 공공 교통편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벤쿠버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고, 1일 교통권으로 버스-스카이트레인–시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