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은 옛 동서냉전의 상징이면서도 동시에 힙한 예술 도시라는 두 얼굴을 가진 도시입니다. 브란덴부르크문과 베를린 장벽, TV타워처럼 역사적인 랜드마크가 곳곳에 서 있고, 밤이 되면 크로이츠베르크·프리드리히스하인 일대 클럽과 바에서 세계 각국 여행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 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주요 랜드마크와 역사, 야경과 나이트라이프, 쇼핑과 추천 동선·여행 팁·꼭 사야 할 것들을 추천합니다.
랜드마크와 역사
첫 번째로는 브란덴부르크문, 국회의사당, 베를린 장벽입니다. 베를린 여행의 시작은 보통 브란덴부르크문(Brandenburger Tor) 앞 광장부터 입니다. 18세기에 세워진 이 문은 한때 동·서베를 가르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독일 통일과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낮에는 관광객이 많고, 저녁에는 조명이 은은하게 켜져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근처에 파리저 광장과 호텔 아들론도 함께 있어서 사진 찍기 좋습니다. 바로 옆에는 유리 돔으로 유명한 독일 국회의사당(Reichstag)이 있습니다. 통유리 돔 위로 올라가면 베를린 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나선형 램프를 따라 걸으면서 과거 나치 정권의 상징이었던 건물이 지금은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변한 시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료 입장이지만, 온라인 예약 필수라 미리 시간대를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회색 콘크리트 블록이 끝없이 이어지는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이 있습니다. 일부러 설명판이 거의 없어서, 그 사이를 걸으며 각자 생각을 정리하는 공간 같은 느낌입니다. 여행 중 잠깐은 조용히 걸으며 생각해 보는 곳을 원하신다면 추천합니다. 두 번째로는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와 체크포인트가 있습니다.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는 스프레 강가를 따라 약 1.3km 정도 남아 있는 베를린 장벽 조각에 전 세계 예술가들이 그린 벽화가 이어지는 야외 갤러리입니다. ‘형제의 키스’로 유명한 그래피티 앞에는 늘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해 질 무렵에는 강 쪽으로 노을이 떨어져 사진이 특히 잘 나옵니다. 또 하나의 상징적인 장소가 바로 체크포인트 찰리입니다. 동·서베를린을 오가던 검문소였던 곳으로, 지금은 작은 박물관과 함께 당시 탈출 시도와 냉전 시대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관광지 느낌이 조금 강하긴 하지만, 냉전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면 한 번쯤 들를 만한 곳입니다. 이 두 곳을 하루에 같이 보면, 장벽이 실제로 어떤 느낌이었는지, 어떻게 도시를 갈라놓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베를린이 단순히 힙한 도시가 아니라, 아직도 상처를 품고 있는 도시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박물관 섬과 베를린 대성당입니다. 베를린 시내 스프레 강 중처럼 형성된 박물관 섬에는 페르가몬 박물관, 신 박물관, 구 박물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들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고대 유물, 이집트 컬렉션, 메소포타미아·그리스 유물을 좋아한다면 하루를 통으로 써도 모자랄 정도로 볼 거리가 많습니다. 인기 전시는 입장 줄이 길 수 있으니, 타임티켓을 미리 체크해 두면 편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베를린 대성당은 외관만 봐도 베를린 사진의 정석 같은 곳 입니다. 돔 위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박물관 섬과 미테 지역이 둥글게 펼쳐져, 베를린 안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일대는 낮에는 고풍스러운 유럽 도시의 분위기, 밤에는 조명 덕분에 조금 몽환적인 분위기가 나서, 낮과 밤 모두 한 번씩 걸어보길 추천합니다.
쇼핑 스팟과 기념품
베를린 쇼핑 스팟을 추천하자면 쿠담, 프리드리히슈트라세, 몰 오브 베를린 세 가지가 있습니다. 베를린은 쇼핑 성지라는 이미지는 덜하지만, 알고 가면 꽤 알찬 쇼핑이 가능한 도시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쿠어퓌어슈텐담으로, 약 5km에 걸쳐 명품 브랜드, 중가 브랜드, 부티크, 카페가 끝없이 이어지는 베를린 대표 쇼핑 거리입니다. 쿠담 한쪽에는 유럽 최대급 백화점 중 하나인 KaDeWe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07년에 문을 연 오랜 역사를 가진 백화점으로, 특히 6층 고메 푸드코트와 식품관이 유명합니다. 독일·유럽 식재료, 와인, 초콜릿, 고급 과자류를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선물용 먹거리 쇼핑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좀 더 현대적인 쇼핑몰을 원한다면 몰 오브 베를린도 추천합니다. 레이프치거 플라츠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로, 약 200개의 다양한 브랜드 샵과 큰 푸드코트를 가지고 있어 비 오는 날 일정으로 넣기 좋습니다. 베를린 여행 팁과 꼭 사야 하는 것들을 추천합니다. 베를린의 교통은 U-Bahn(지하철), S-Bahn(광역전철), 버스, 트램이 잘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통편을 구입하신다면 1일/2일/3일 교통권을 끊는 편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검표원이 수시로 탑승하는 편이라, 표를 사 놓고 개찰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베를린은 전반적으로 안전한 도시지만, 야간에 클럽 밀집 지역에서는 소매치기에 주의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래피티 많고 건물 외관이 거칠어 보여도 의외로 동네 분위기는 편안한 경우가 많으니, 겉모습만 보고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으로는, 베를린에서 꼭 사야 할 것들 입니다. 독일 초콜릿, 과자, 잼: 카데베나 대형 슈퍼에서 사면 종류를 다양하게 구매 가능합니다. 맥주 & 특산 젤리, 감자칩: 유럽 편의점 가격으로,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게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베를린 장벽 조각 모형, 그래피티 아트 굿즈: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기념품숍에서 파는 엽서, 티셔츠, 마그넷은 ‘베를린다운’ 기념품으로 인기입니다.
야경 루트
도보로 즐기기 좋은 베를린 야경 루트를 추천합니다. 브란덴부르크문은 해가 질 무렵 조명 켜진 문과 파리저 광장을 한 바퀴 도는 것을 추천합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잠깐 조용히 걸으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합니다. 포츠다머 플라츠는 현대적인 건물과 상가, 영화관이 모인 곳에서 간단히 저녁먹기 좋은 곳 입니다. 스프레 강변 산책는 가까운 강변으로 내려가 물에 비친 도시의 불빛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장소들은 밤에도 비교적 사람 왕래가 많고, 지하철역이 주변에 밀집해 있어서 초행자도 크게 불안하지 않은 동선입니다.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는 다니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