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여행을 생각하면 시드니가 먼저 떠오르지만, 실제로 살고 싶은 도시로 가장 많이 꼽히는 곳은 멜버른입니다. 커피 향 가득한 골목, 알록달록 그래피티로 가득한 랜웨이, 야라 강을 따라 펼쳐지는 스카이라인,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브런치 카페까지.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조금만 더 머무르고 싶어하는 아쉬움이 남기 딱 좋은 도시입니다.
이 글에서는 멜버른의 기후, 추천 장소, 쇼핑, 음식, 여행 팁, 그리고 꼭 사야 할 기념품까지 한 번에 정리합니다. 처음 멜버른을 가는 사람도, 예전에 다녀왔지만 다시 가고 싶은 사람도 이 글 하나만 읽으면 대략적으로 계획을 짤 수 있게 작성했습니다.
기후와 시기 추천
멜버른은 온대 해양성 기후로, 한국처럼 네 계절이 뚜렷하지만 날씨 변화가 매우 심해서 하루에 사계절이라는 말을 실제로 많이 씁니다. 아침에는 쌀쌀하다가 점심에 여름처럼 덥고, 오후엔 비가 오다가 저녁에 다시 맑아지는 식이라, 여행자는 여러겹을 입는 것을 추천합니다. 맬버른의 여름 (12–2월)은 평균 기온은 약 14–25℃ 정도로 전반적으로 따뜻하지만, 간헐적으로 30℃를 훌쩍 넘는 폭염이 찾아올 때도 있습니다.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은 편이라, 선크림·모자·선글라스는 사실상 생존템에 가깝습니다. 최근에는 4월에도 이례적인 30℃ 안팎 고온이 관측될 정도로 기후 변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습니다. 가을 (3–5월)은 낮에는 17–25℃ 정도로 걷기 좋은 날이 많고, 밤에는 살짝 서늘합니다. 날씨가 안정적인 편이라 도시 산책·와이너리 투어·야라 강 크루즈를 즐기기 좋고, 단풍이 드는 공원과 보타닉 가든 풍경이 예쁩니다.겨울 (6–8월)은 평균 낮 기온은 10–14℃ 정도지만 체감 온도는 더 낮게 느껴집니다. 비가 자주 오고 바람도 강해서, 한국 초겨울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비슷합니다. 두꺼운 코트까지는 아니더라도 방수 되는 바람막이, 니트, 목도리 정도는 챙기는 게 좋습니다. 봄 (9–11월)은 꽃이 피고 날이 풀리지만, 여전히 하루에 사계절을 다 느낄 수 있는 날씨가 자주 나타나는 시즌입니다. 한낮엔 반팔, 저녁엔 패딩이 필요할 정도로 폭이 크니, 가벼운 패딩이나 플리스, 얇은 니트를 가방에 하나 넣어 다니면 여행 내내 유용합니다. 정리하면, 언제 가도 좋은 도시지만 걷기 좋은 날씨 + 비교적 안정적인 기후를 원한다면 3–5월, 9–11월을 추천하고, 축제·야외 이벤트·해변을 즐기고 싶다면 12–2월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핵심 명소
멜버른 여행에서 가장 좋은 포인트는 걷기만 해도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도시 자체가 콤팩트하고, 무료 시티 서클 트램과 도보만으로도 주요 관광지 대부분을 둘러볼 수 있어요. 첫 번째는 시티 중심부를 둘러봅니다. 페더레이션 스퀘어와 랜웨이 산책 코스 입니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앞에 있는 페더레이션 스퀘어는 멜버른 여행의 시작점 같은 곳입니다. 주변에는 아트 갤러리와 박물관이 모여 있고, 도심 방향으로 몇 분만 걸어가면 멜버른을 상징하는 골목길들이 등장합니다. 두 번째로는 야라 강로와 열 보타닉 가든 입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야라 강은 멜버른 스카이라인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코스입니다. 강변 데크를 따라 걷거나, 선셋 타임에 리버 크루즈를 타면 도시 풍경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걸어 내려가면 로열 보타닉 가든이 나오는데, 도심에서 20분 안쪽 거리지만 완전히 다른 공기입니다. 피크닉 매트를 깔고 누워 쉬거나, 호수를 한 바퀴 도는 런닝 코스로도 유명합니다. 마지막으로는 해변가 세인트 킬다와 브라이튼 비치입니다. 도시만 보기 아쉽다면 트램을 타고 해변으로 나가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세인트 킬다에서는 보드워크를 따라 걷다 보면 석양이 바다를 물들이는 장면을 만날 수 있고, 운이 좋다면 방파제 근처에서 야생 펭귄을 보기도 합니다. 브라이튼 비치는 색색깔로 칠해진 비치 박스로 유명한 포토 스폿입니다. 인생샷 건지기에 딱 좋은 장소라, 오후 햇빛이 부드러워지는 시간에 가는 걸 추천합니다. 이 외에도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 멜번 박물관, 유레카 스카이덱 전망대 등, 일정에 따라 추가할 수 있는 명소가 아주 많기 때문에 3~4일 정도 여유를 잡으면 도시를 한결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커피, 브런치, 로컬 추천
멜버른은 커피의 도시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곳입니다. 로스터리 카페가 워낙 많고, 바리스타들의 실력이 높아서 어디를 들어가도 일정 수준 이상의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커피는 플랫 화이트가 기본입니다. 멜버른에서 탄생한 진한 더블 리스트레토 베이스 매직이라는 메뉴도 한 번 도전해 볼 만합니다. 브런치는 에그 베네딕트, 아보카도 토스트, 리코타 핫케이크 등 브런치 메뉴가 발달해 있어서, 아침 겸 점심을 카페에서 느긋하게 해결하는 패턴이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로컬 대표 메뉴 추천으로는 미트 파이, 치킨 파마, 아시아 푸드가 있습니다. 미트파이는 경기장이나 베이커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호주 국민 간식으로도 불립니다. 치킨 파마는 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치킨 커틀릿, 토마토 소스, 치즈 조합의 푸짐한 메뉴입니다. 멜버른에서 아시아 푸드가 많은 이유는 인종이 다양한 다문화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반미, 일본 라멘, 중국식 덤플링, 한국식 치킨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