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다낭은 하노이나 호치민처럼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훨씬 더 세련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맑고 투명한 해변, 한적한 카페 거리, 맛있는 로컬 음식, 그리고 합리적인 물가까지 모든 조건이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여행지로 꼽힙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휴양 도시로 자리 잡으면서 "가성비 최고의 동남아 여행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여행자의 시선으로, 다낭을 꼭 여행해야 하는 이유와 현지에서 유용한 팁 세 가지 이상을 중심으로 다낭의 매력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미케비치에서의 휴양
다낭을 대표하는 상징은 단연 미케비치(My Khe Beach)입니다. CNN이 선정한 ‘세계 6대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로, 약 30km에 이르는 긴 해변선과 부드러운 백사장은 그야말로 동남아의 하와이라 불릴 만합니다. 아침 일찍 현지인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오후에는 여행자들이 선베드에 누워 코코넛 음료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붉게 물든 석양이 바다를 감싸는 저녁 무렵, 사진 한 장만 찍어도 여행의 모든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행 팁 하나을 주자면, 해변 근처에는 푸옹(PHUONG), Le Bordeaux, Esco Beach Club 같은 감성 레스토랑과 루프탑 바가 즐비해 있습니다. 이곳에서 칵테일 한 잔과 함께 바라보는 다낭의 야경은 ‘이 도시가 왜 사랑받는지’ 절로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오전엔 조용히 휴식하고 싶다면, 해변 끝자락의 Son Tra Peninsula 근처로 이동해 한적한 뷰포인트에서 바라보는 일출도 포인트입니다.
미식 지도
다낭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단연 현지 음식입니다. 베트남의 중부 요리는 북부보다 향신료가 강하고, 남부보다 담백해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습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반쎄오(Banh Xeo)와 미꽝(Mi Quang)이 있습니다. 반쎄오는 바삭한 라이스 크레페 안에 새우와 돼지고기, 숙주가 들어간 음식으로, 라이스 페이퍼에 싸서 허브와 함께 먹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미꽝은 면 위에 땅콩, 새우, 닭고기가 올려진 다낭식 국수로, 현지인들의 소울푸드라 불리우는 음식입니다. 진짜 맛을 느끼고 싶다면 현지 시장인 Con Market이나 Han Market으로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곳에는 2~3만 동(한화 약 1,500원) 정도로 먹을 수 있는 소박하지만 깊은 맛의 로컬 음식이 가득합니다. 이곳에서 여행 팁을 주자면, ‘현지인 줄이 긴 곳’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또한 카페 문화도 놓칠 수 없습니다. 다낭은 콜드브루 대신 연유커피(Ca Phe Sua Da)가 주인공이다. Cong Caphe, 43 Factory Coffee, Golem Coffee 등 감성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느긋한 오후를 보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문화와 감성의 여정
다낭의 여행은 단순히 휴양과 미식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곳에는 프랑스풍 건축과 현대적 감성이 공존하는 명소들이 많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바나힐(Ba Na Hills)입니다.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골든 브리지(Golden Bridge)는 다낭의 상징으로, 두 개의 거대한 손이 황금빛 다리를 떠받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길에서는 도시 전경과 숲이 어우러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정상에서는 프랑스풍 거리, 와이너리, 테마파크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밤이 되면 다낭의 상징인 용다리(Dragon Bridge)가 있습니다. 매주 주말 밤 9시, 용이 불과 물을 내뿜는 퍼포먼스는 다낭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립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환호하는 이 순간을 보기 위해서는 공연 시작 30분 전, 다리 근처 카페에서 자리 잡는 것이 하나의 팁입니다. 또한 인근에는 A La Carte, Novotel, Hilton 등 뷰 좋은 루프탑 바가 많으니, 음료 한 잔과 함께 불꽃 쇼를 감상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